Game업계 이야기

인공지능(AI)과 게임 아티스트- 활용과 우려

Nabaram 2025. 2. 24. 17:18

인공지능(AI)의 급격한 발전은 오늘도 두통거리입니다.

AI는 게임 산업 전반에 걸쳐 점점 더 큰 변화를, 점점 더 빠르게 가져오고 있습니다.

특히, 오랜 시간 다양한 경험과 판단력을 쌓아온 베테랑 게임 아티스트들에게는 이러한 변화가 기회이기도, 난해한 도전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AI 기술의 도입으로 인해 일자리의 위협을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동시에 AI를 최신 트렌드의 아트를 제작하는 도구로 활용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어 지속적으로 탐색해 보려합니다.

(아티스트에게 끼치는 영향을 중심주제로 쓰고 있음을 감안하고 봐주세요.)

AI를 활용한 게임 아트 제작 사례

블리자드의 블리자드 디퓨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스테빌리티 AI(Stability AI)가 개발한 오픈 소스 AI인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을 개량한 '블리자드 디퓨전(Blizzard Diffusion)'을 도입하여 캐릭터 디자인, 의상, 게임 환경 등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보다 효율적으로 다양한 아트워크를 생성하고, 게임의 전반적인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https://www.gameple.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5872&utm_source=chatgpt.com

개발자들의 반응

블리자드 내부 개발자들의 공식적인 반응은 제한적으로 공개되었지만, 일부 보도에 따르면 최고 디자인 담당자인 앨런 애드햄이 직원들에게 "게임 개발 방식의 큰 전환점에 있다"며 긍정적인 기대감을 표한 바 있습니다. 이는 AI가 단순 반복 작업을 줄이고 창의적 결과물을 빠르게 구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낙관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X 같은 플랫폼에서 게임 개발자 커뮤니티를 보면, AI 도입에 대한 반응은 엇갈립니다. 일부는 "시간 단축과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환영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할까 우려된다"거나 "직업 안정성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인원감축과 사회적 이슈

'블리자드 디퓨전' 도입에 따른 직접적인 인원감축이 있었다는 보도는 아직 없었습니다. 하지만 블리자드와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근 행보는 사회적 논란을 낳았죠. 올해 2025년 1월, MS는 게임 부문에서 약 1,900명의 직원을 해고했는데, 이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이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X(구 트위터)에 올라온 개발자 트윗이나 관련 기사들에서는 이 해고가 AI 도입과 연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긴 했습니다. 예를 들어, AI가 콘셉 아트나 레벨 디자인 같은 작업을 자동화하면서 일부 직무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는 어디에나 있어왔죠. 커뮤니티에서는 "AI로 효율성을 높인다고 하더니 결국 사람을 자르는 거냐"는 비판과 "기술 발전은 필연적"이라는 옹호론이 맞서고 있습니다.

 

저작권 문제와 얽힌 논란

블리자드의 AI 활용과 관련된 저작권 논란은 주로 그들의 지적 재산권(IP)을 둘러싼 문제와 AI 학습 데이터의 출처에 대한 우려로 불거졌습니다. 구체적인 사례 두 가지를 정리해 봅니다.

첫째, 블리자드가 '스테이블 디퓨전'을 개량한 '블리자드 디퓨전'을 도입하면서, 이 AI가 기존 블리자드 게임(예: 워크래프트, 디아블로)의 캐릭터나 아트를 학습해 새로운 디자인을 생성할 가능성이 제기됐죠. 문제는 이 과정에서 외부 아티스트나 팬이 만든 콘텐츠가 허락 없이 학습 데이터로 사용되었을 수 있다는 의혹이 있었던 겁니다. 예를 들어, 2023년경 X에서 일부 유저들이 "블리자드가 팬아트를 AI 학습에 썼을지도 모른다"며 논쟁을 벌였고, 이는 블리자드가 자사 IP를 보호하려는 강경한 태도와 대조되며 저작권 침해 가능성을 둘러싼 비판으로 이어졌습니다.


둘째, 블리자드와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는 외부 AI 개발자들에게 자사 IP를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냈는데,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들 스스로 AI 활용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2015년 블리자드가 '도탑전기'라는 중국 모바일 게임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사례가 재조명되기도 했죠. 당시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요소를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해 승소했는데, 이제는 그들이 AI로 유사한 방식(기존 콘텐츠 학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중 잣대 아니냐"는 논란이 X와 커뮤니티에서 터져 나왔답니다.


이 두 사례는 블리자드의 AI 활용이 저작권의 창작자와 사용자 측면 모두에서 복잡한 논쟁을 낳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국의 사례

넥슨의 인텔리전스랩스는 AI 기술을 활용하여 게임 내 부가 기능의 고도화뿐만 아니라, 머신러닝과 딥러닝을 통한 시스템 개발 및 적용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게임 플레이와 연계된 유저 경험 전반을 개선하고 있으며, AI 음성 생성과 같은 생성형 AI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https://www.asiae.co.kr/article/2023051007542617586?utm_source=chatgpt.com

넥슨의 유럽 자회사인 엠바크 스튜디오는 게임 '더 파이널스'의 개발 과정에서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AI 기술(TTS)을 활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게임 내 내레이션과 캐릭터 음성 일부를 AI가 생성한 음성으로 구현하여 개발 효율성을 높였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AI 기술이 게임 아트 제작의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관련기사:  https://sports.chosun.com/life/2023-11-02/202311020000000000001457?utm_source=chatgpt.com

 

크래프톤은 게임 제작 전반에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김창한 대표이사는 AI를 활용하여 기획, 3D 모델링, 애니메이션, 프로그래밍 등 여러 제작 단계의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게임성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버추얼 게임 프렌드'와 같은 AI를 활용한 새로운 게임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https://www.yna.co.kr/view/AKR20230208140251017?utm_source=chatgpt.com

 

중견 게임사 드래곤플라이는 신작 '아도르: 수호의 여신'의 개발에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특히, 캐릭터 일러스트 작업에 이미지 생성 AI인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을 활용하여 다양한 캐릭터 디자인을 효율적으로 생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AI가 아트 제작 과정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구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뿐 아니라 위메이드의 자회사인 위메이드넥스트는 엔비디아와 협력하여 차기작 '미르5'에 등장하는 AI 보스 '아스테리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2024년 6월부터 시작되었으며, 엔비디아의 AI 가상 캐릭터 개발 기술 'NVIDIA ACE', AI 추론 마이크로서비스 'NIM', 그리고 최신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RTX 5090' 등이 활용되었습니다. '아스테리온'은 플레이어의 행동 패턴을 학습하여 전투를 거듭할수록 더욱 정교하고 진화된 공격을 선보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매번 새로운 전략을 세워 도전해야 하며, 게임의 재미와 몰입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https://www.yna.co.kr/view/AKR20250107096800017?utm_source=chatgpt.com

 

기사화 되지 않았지만 이 외에도 한국의 많은 게임회사들이 AI를 개발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AI와 베테랑 아티스트의 협업

AI 기술의 도입은 베테랑 아티스트들에게 새로운 도구를 제공하여 창의적인 작업을 지원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AI는 반복적이고 시간 소모적인 작업을 자동화하여 아티스트들이 더 창의적인 부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예를 들어, 생성형 AI를 활용하여 이전에 스케치를 통해 러프하게 보던 이미지컨셉을 좀더 완성에 가깝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신속하게 시각화하는 점이나, 노가다성 작업으로 느껴지던 복잡한 패턴과 디자인을 생성하는 데 시간과 수고를 절약해 주기도 합니다.

또다른 측면에서 베테랑이긴 하지만 높은 연령대로 인해 최신 감각들과 다소 멀어진 프로들의 경우에 최신 트렌드와 스타일을 학습한 AI는 생각처럼 떠오르지않던 영감을 제공하고, 새로운 스타일의 아트를 제작하는 데 기여합니다. 이를 통해 베테랑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경험과 판단력을 바탕으로 AI의 능력을 활용하여 더욱 풍부하고 다양한 작품을 창작할 수 있습니다.

게임 업계의 AI 도입에 따른 전망

아티스트 출신이라 업계 전반적인 전망을 하기엔 다소 부족하고 AI를 공부하면서도 경계심이나 불편함을 가진 심정입니다만 그래도 꾸준히 기사를 보고 기술을 탐구해 보기에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게임사에서 가장 많이 보는 사례중 하나는 게임 내 NPC의 단순했던 행동 패턴을 더욱 현실감 있게 구현하여 플레이어들에게 몰입감을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NPC의 반복적인 대사도 마치 특정 캐릭터로 설정된 GPT와 대화하는 것처럼 수다스럽게 구현되는 사례도 생기고 있습니다.

락스타 게임즈의 'Red Dead Redemption 2'에서는 AI를 활용해 NPC가 플레이어의 행동(예: 옷에 묻은 피, 착용한 모자)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도록 설계했는데, 수많은 상호작용 시나리오를 AI가 학습하고 적응하면서 퀄리티를 높인 결과라고합니다.

EA는 머신러닝을 활용해 'FIFA 22'에서 AI가 실제 축구 데이터를 분석해 공격과 수비 패턴을 더 자연스럽게 만들도록 했습니다.

이런 디테일은 유저의 게임 몰입감을 끌어올리는데 기여합니다.

2023년 Game Developers Conference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31%의 게임 개발자가 이미 AI를 작업에 활용 중이라고 답했는데, 특히 대형 스튜디오(AAA)에서는 AI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인디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프로시저 콘텐츠 생성이나 테스트 자동화에 AI를 쓰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No Man's Sky'처럼 AI로 무한한 행성을 생성하거나, 'Stardew Valley' 개발자 같은 소규모 팀도 AI를 보조 도구로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올만큼 개발 전반에서 영리하게 효율성을 높이는 경우가 생기고 있었습니다.

 

AI관련해서 중국을 빼고 이야기 하는 것도 문제가 있죠. AI 이슈 이전부터 이미 중국은 빠른 개발(열악한 노동환경이지만)로 높은 경쟁력을 가지긴 했죠. 창의성은 평가하기도 싫긴 합니다만. 중국의 게임개발사는 AI를 활용한 자동화와 효율성 증대로 인해 개발 기간이 단축되고, 비용이 절감되며, 게임의 품질이 향상되는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임의 전반적인 품질이 상향되는 측면과 반대로 창의성은 오히려 더 멀어지는 점에 대해서는 경계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와 같이 AI는 이미 생산 효율과 퀄리티 면에서 게임업계에 실질적인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대규모 프로젝트에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데, 소규모 팀에서는 창의적 한계를 돌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죠. 앞으로 5~10년 내에 AI가 개발 과정의 절반 이상을 담당할 거라는 전망도 있을 만큼, 그 사례와 영향력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무리 - 앞으로의 과제

AI의 발전은 게임 아트 분야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일부 아티스트들에게 일자리의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특히, 반복적인 작업이나 패턴화된 디자인을 주로 담당하던 아티스트들은 AI에 의해 대체될 1순위로 꼽히고 있습니다. 흠... 나도 설마...
베테랑 아티스트들은 AI와의 협업을 항시 준비하고 창의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AI가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AI를 위협이 아닌 도구로 인식하고, 이를 활용하여 자신의 창의성과 경험을 더욱 빠르고 풍부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저씨 아티스트인 나는 AI 어시를 저렴하게 협업파트너로 고용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씩 AI를 공부하고는 있는데, 스테이블디퓨전은 공부할 것도, 외울 것도, 익숙해 질 것도 참하게 많네요.

중년을 넘어가는 베테랑 아티스트들이여 굳건히 잘 버티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