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Game Arts/Mir(미르의 전설)

Mir3 1~30Lv 캐릭터 컨셉아트

Nabaram 2025. 2. 17. 15:09

2001년? 2002년? 언제였나...위메이드는 돈암동 윤홍빌딩에서 한경빌딩으로 이사했다.

동영상팀에서 일하던 나는 결국 게임 원화팀 일까지 하게 되면서 미르의 전설 게임 캐릭터를 레벨별로 다시 그리고 있었다. '신규 지역과 레벨 오픈, 그래픽 진화'로 게임 출시 후 최대규모의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분주하던 때의 초기.

이전의 미르는 노랑머리의 서양인이 가죽 쫄쫄이를 입은 술사, 전사가 나오는 일본풍과 동서양이 뒤섞인 판타지였는데, 나의 해석은 아시아에 국한하여 무협에 좀 더 가깝게 만들어 가고자 했다.

사실 당시 동양무협판타지라는 자료가 흔하지도 않고, 홍콩 무협영화만으로는 답이 없던 시대라 무기며 갑주까지 모두 작업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무엇보다 이전의 룩을 바꾼다는 것은 긴장도 되는 일이다. 

선배 작가들이 만든 미르의 이미지가 달라져 버리는 것이니 욕을 먹지 않으려면 마치 처음부터 그러했던 것같이 레벨별 모든 캐릭터가 일관된 모습을 유지해야 했고, 또 미르3라는 차기작과도 연결지점이 있어야 했다.

미르2의 대규모 업데이트 버전은 오픈이 다가올때 쯤, 사무실 어디선가 '미르3로 가!'라는 소리가 울렸고, 미르3라는 차기작 작업이 되어버렸다.

Mir3 1~22Lv 캐릭터 컨셉아트
Mir3 30Lv 캐릭터 컨셉아트

게임 컨셉아티스트로서 한창 성장하고 즐기던 시기라 그림 스타일이 조금씩 차이가 느껴진다.